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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후, 친구라는 단어가 낯설어졌습니다
    인간관계 & 데이팅 2025. 7. 13. 12:00

    어느 순간부터였습니다.
    ‘친구’라는 단어가 입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 건요.
    연락하던 번호들은 그대로인데,
    막상 전화를 걸 일도, 받아줄 사람도 드물어졌습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서로의 생활에 묻히고, 삶의 속도에 치이다 보니
    이유 없이 멀어졌다는 말로 정리되고 마는 관계들.

    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천천히, 혼자가 되어갑니다.


    ‘친구’가 필요 없는 게 아니라

    표현이 서툴러진 것

    어릴 적엔 마음이 가는 대로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하고, 기다림 없이 찾곤 했습니다.
    하지만 중년의 우리는
    “혹시 불편하지 않을까”
    “괜히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 발 물러섭니다.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이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고,
    ‘외로워서’라는 말이 ‘약한 사람’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우리가 멀어진 건, 거리가 아니라 ‘시선’일지도

    친구란,
    같은 걸 바라보던 사람이
    서로 다른 풍경을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는 방식이 다르고,
    아이 이야기, 부모님 건강, 퇴직 준비,
    삶의 중심이 달라지면서
    공감의 지점도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멀어진 건 아닙니다.
    우린 다만, 다른 언어를 말하게 된 것뿐이에요.


    다시 친구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친구였던 사람”이 아니라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할 수 있어요.

    • 오래된 번호에 ‘잘 지내?’라는 단 한 줄 메시지
    • 동네 산책길에서 눈인사를 나눈 이웃
    • 온라인 모임에서 마음이 맞았던 누군가

    나이가 들수록
    우린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지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생긴다는 걸 믿고 싶습니다.


    진짜 친구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

    요즘의 친구는
    매일 연락하거나 함께 밥을 먹는 사이는 아닐 수 있어요.
    그보단,
    “내 마음이 기울어졌을 때
    가볍게라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그게 먼저 친구를 만드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작은 용기를 내보세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어쩌면 지금의 나에겐
    제일 어려운 일이겠지만,
    가장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관계는 때로 조용히,
    하지만 분명히 다시 피어납니다.
    50대 이후에도,
    진심을 담은 관계는
    언제든 새로 시작될 수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을 믿고
    오늘은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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