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건강한데, 속이 자꾸 불편한 이유
“검사에선 괜찮다는데, 왜 계속 배가 더부룩할까요?”
“변비도 없고 설사도 아닌데, 자꾸 속이 불편해요.”
이런 말, 혹시 최근에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데,
배는 늘 답답하고, 식사 후엔 공처럼 부풀고,
심할 땐 가스가 차서 사람 많은 곳에 있기도 껄끄러울 정도죠.
이럴 땐 혹시,
SIBO (소장 세균 과증식)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장은 멀쩡한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길까요?
보통 우리는 ‘장 건강’이라고 하면
대장 내 문제만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음식물이 가장 먼저 지나가는 곳은 소장이죠.
소장은 흡수를 담당하는 기관이기에
세균이 너무 많이 존재하면
소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가스와 독소가 비정상적으로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SIBO,
즉 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소장 세균 과증식)입니다.
SIBO의 대표 증상은 이렇습니다:
✔ 식후 급격한 복부 팽만
✔ 명확한 원인 없는 소화불량
✔ 이유 모를 피로감
✔ 식이섬유나 유제품 섭취 시 악화
✔ 장은 정상이지만 ‘속’이 늘 불편한 느낌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생기는 문제
SIBO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특정 세균이 소장까지 올라오며 발생합니다.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 항생제 복용 후 미생물 다양성 저하
- 불규칙한 식사
- 과도한 스트레스
- 운동 부족
- 나이가 들며 약해진 소화력
특히 중년 이후에는 위산 분비가 감소하고
장 운동도 느려지기 때문에,
이런 세균 과증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요.
루틴을 조금만 바꿔도, 속은 달라질 수 있어요
장 검사는 정상이지만 속이 불편하다면,
생활 속 루틴을 점검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1. 식간 간격 유지
소장이 스스로 청소(=MMC: Migrating Motor Complex)하는 시간은
공복 상태일 때만 작동합니다.
끼니 사이 간격을 최소 4시간 이상 확보해보세요.
2. 식이섬유 무조건 늘리지 않기
SIBO가 있을 경우, 식이섬유가 오히려 가스를 유발할 수 있어요.
처음엔 부드러운 수용성 식이섬유 위주로 조절하며 늘려보는 걸 추천합니다.
3. 효소 & 유산균 루틴
소화 효소는 소장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조 루틴이 될 수 있어요.
또한, 유산균도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SIBO 초기엔 일시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상태에 따라 맞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내 몸의 감각을 믿는 것
검진 결과가 정상이든 아니든,
지속적인 불편감이 있다면 그것 자체가 ‘신호’입니다.
장이라는 큰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미세한 밸런스의 붕괴,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반복된 생활 습관이
지금의 속 불편함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어요.
의심되신다면 내과나 기능의학 클리닉에서
SIBO 관련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속이 가볍다는 건 생각보다 소중한 상태입니다.
오늘 하루, 내 장을 위한 식사와 루틴,
그리고 미세한 불편함을 인정하는 마음부터 시작해보세요.

